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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“워치 대신 골프채 샀다”…못 믿을 스마트워치

2022-05-14 66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스토킹에 시달리던 여성이 경찰을 스마트워치로 호출했지만 결국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, 있었습니다.<br> <br> ‘스마트’란 단어가 무색하게 위치를 엉뚱하게 파악해서 일어난 참극인데 지금은 달라졌을까요?<br><br>다시간다 남영주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자기 집 베란다를 보는 40대 여성 A씨. <br> <br>지난해 12월 이 베란다를 통해 누군가 집에 들어오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. <br> <br>[A 씨] <br>"옷을 갈아입는데 밖에 실루엣이 왔다갔다 하는 거죠. 우리 집 2층인데 하는 순간 온 사고가 마비되고." <br> <br>석달 간 신변보호를 받았지만 경찰이 준다는 스마트워치 수령은 거부했습니다. <br> <br>A 씨는 호신용으로 골프채를 샀습니다. <br> <br>[A 씨] <br>"그거(스마트워치) 하나 믿고 내 생명을 맡겨야 하는 상황인데. 그래서 저는 골프채를 집에다 사서 구비하고 있고요." <br> <br>지난해 11월 서울에서 30대 여성이 스토킹 남성에게 흉기로 살해당한 사건을 떠올렸던 겁니다. <br> <br>당시 여성은 스마트워치로 경찰을 두 번 호출했지만, 경찰관이 엉뚱한 장소로 최초 출동하는 사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 <br><br>숨진 여성이 경찰을 호출한 장소는 자기 집이었지만, 경찰에 통보된 위치는 수백 미터나 떨어진 명동 거리였습니다. <br><br>스마트워치 착용자 위치는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와 GPS, 인터넷 와이파이 신호 강도 등을 분석해 파악하는데, 이론상 오차는 50미터입니다.<br> <br>하지만 숨진 여성은 GPS나 와이파이 신호를 받기 힘든 건물 복도 끝에 있어서 오차가 500미터나 났습니다. <br> <br>비슷한 조건에선 호출을 해도 엉뚱한 장소로 출동하는 상황이 반복 될 수 있는 겁니다. <br> <br>신변보호 경험이 있는 30대 여성 B 씨도 스마트워치를 반납했습니다. <br> <br>최근 성추행 가해자와 직장에서 마주쳤는데, 온몸이 얼어붙었습니다. <br> <br>[B 씨 / 피해자] <br>"마주쳤는데 그냥 숨도 못 쉴 정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고요. 마주치면 (스마트워치를) 더 못 누르지 않았을까" <br> <br>극도의 긴장 상태인 피해자가 워치를 작동시키기란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호출을 받은 경찰이 출동해도 이미 범죄가 일어난 경우도 많습니다. <br> <br>지난 6일 경북 김천에서도 스마트워치로 경찰을 호출한 여성이 전 연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습니다. <br> <br>호출 7분 만에 경찰이 도착했지만 변을 막지 못한 겁니다. <br> <br>스마트워치 착용 대상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. <br> <br>[이윤호 / 고려사이버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] <br>"급박한 상황에서 스마트워치를 작동할 수 있을 것인가? 스마트워치를 신변보호 신청자가 아니라 가해자에게 채워야 접근이 차단될 수 있다." <br> <br>실제로 미국, 스페인, 프랑스 등에선 법원 접근금지명령을 위반한 사람에게 위치추적기를 채워 가해자 동선을 감시합니다. <br><br>스토킹이나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신변보호 조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.<br> <br>스마트워치 불신을 해소할 대책이 시급합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권용석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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